122월/17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으려면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으려면

부모는 자녀가 낙심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자라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다면 자녀는 언제 부모님에게 상처를 받고 분노하는가. 그것을 알아야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명령을 지킬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자녀 양육을 강의하면서 부모들에게 질문을 한다.
“어린 시절로 잠시 돌아가 봅시다. 그때 여러분의 부모가 어떻게 했을 때 상처받고, 화가 났었나요? 어렸을 때 우리를 화나게 했던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않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자 이야기해 볼까요?”
나는 무선 마이크를 들고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다. 사람들의 대답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형제자매와 비교할 때, 딸이라는 이유나 또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차별을 당했을 때, 부모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부모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았을 때, 학업에 지나친 압박을 가할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나 가고 싶은 길을 못 가고 부모의 요구를 억지로 따라야만 했을 때, 장남이나 장녀라는 이유로 큰 부담을 안겨 줄 때 화가 납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부모가 싸울 때’였다. 자녀가 가장 크게 상처받고 화가 나고 낙심되는 이유는 바로 부부 싸움이다. 자녀는 부모가 싸울 때 상처받는다. 어디 자녀뿐이겠는가. 부부 싸움은 당사자인 아내와 남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옛말에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다. 그 말은 싸워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물이 다시 합쳐져서 흔적을 알 수 없듯이 싸우더라도 상처받지 말고 잊어버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 흔적이 남고,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된다. 그래서 부부는 싸우면 안 된다. 성경 어디에도 부부는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말이 있는가. 서로 사랑하라는 말만 있다. 그것이 정답이다.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너무나 짧은 인생이다. 싸우면서 세월을 낭비하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싸우지 말자! 부부 사이가 안 좋으면 자녀는 화가 나고 마음이 무너진다.

출처 : -홍장빈·박현숙, 『하나님 부부로 살아가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