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월/23

용서의 능력

인간은 용서의 필요성을 떨칠 수 없는 듯하다. 아무리 그것을 비난하거나 말살하려 해도 이 근본적인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용서를 베풀고 싶은 마음이나 용서를 받고 싶은 마음 모두 인간의 깊은 필요라는 것이다.

1843년 설날 전야에 독일 뫼틀링겐의 한 루터교 교구에서 어떤 청년이 교회 목사 요한 블룸하르트를 찾아가 그동안 저지른 크고 작은 숱한 죄와 비행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 자백으로 깊은 해방을 맛보았고, 그 소문이 퍼져 나갔다. 1월 말까지 35명이 그 목사에게 가서 양심을 쏟아 내며 하나님의 용서를 구했고, 2월 중순에는 그런 사람이 150명을 넘었다.

많은 자료에 기록되어 있는 이 부흥은 놀랍게도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졌다. “훔친 물건을 돌려주었고, 원수진 사람들이 화해했으며, 틀어졌던 부부 사이가 외도를 고백하면서 회복되었다. 한 건의 유아 살해를 포함해 많은 범죄가 해결되었고” 알코올 중독자들이 술을 끊었다.

이 일은 개인이 용서를 베푸는 것이 어떻게 하나의 운동이 되어 그 지역 전체를 더욱 정의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팀 켈러, “용서를 배우다”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