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도널드 카슨(Donald Carso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상적인 경우 …. 교회는 서로 ‘친구’가 될 법한 사람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는 서로 적이 될 법한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은 같은 학교나 같은 인종, 같은 소득 수준, 같은 정치적 입장, 같은 국적, 같은 억양, 같은 직업 따위가 아니다. 크리스천들은 모두 예수님께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로 인해 하나가 된다. … 크리스천들은 적이 되어야 마땅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위해 서로를 사랑하는 무리다.”
왜 카슨 박사는 서로 친구가 될 법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서로 적이 될 법한 사람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끌리지 않는 사람들, 동질감이 저절로 생기지 않는 사람들, 같이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된 공동체 속에 있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할까?
교회가 클럽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차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 심지어 서로에게 짜증과 지긋지긋함을 느끼는 상황이 필요하다. 교회 안의 이런 가족 역학은 우리가 억지로 참아 주기에서 진정한 사랑과 연합으로 성장하기 위한 하나님의 비옥한 토양이 될 수 있다.
스캇 솔즈,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pp. 8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