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
“돕는배필”이 시대와 징소의 변화에 따라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본래 의미가 소실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 서구에서 애내를 남편의 “조력자”(helper)로 부르는 것이 무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 기분 좋은 표현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 단어의 본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성경 시대의 히브리어에서, 특히 구약에서 “돕는 배필”에 해당하는 단어인 ‘에셀’은 하나님을 지칭할 때도 자주 사용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아비 없는 자들을 돕는 분이셨으며 다윗을 돕고 구원하는 분이셨다.(신33:29; 시10:14, 70:5) 이 외에도 구약에는 비슷한 용례가 18개 있다.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을 보았다면 가문의 가장 역할을 하는 아내가 남편이 집안의 머리일지는 모르지만 역할에 충실하지 않는 남을 두고 ‘아내는 목이고 목이 머리를 돌린다’고 말한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웃긴 대사이면서도 성경적으로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없는 장점들로 남편을 ‘보완’하거나 ‘완성’한다는 점에서 돕는 배필이다.
스캇 솔즈,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p.155